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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Hyung Yun

9월 9일 2020년 수요일 묵상

본문: 창세기 42장 1~17절


1. 창세기 41장과 42장은 적어도 7년의 시간이 지나갑니다. 7년의 풍년이 지나고, 7년 흉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애굽뿐만 아니라, ‘온 세상’에 흉년이 심했습니다. 애굽에 곡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팔레스타인 지방’을 포함한 애굽 주변 국가에서 식량을 구하기 위해 애굽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 중에 ‘야곱의 가족, 요셉의 형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창세기 42장은 시작합니다. 1~5절은 야곱의 권유에 따라 요셉의 형들이 애굽으로 갑니다. 6~8절은 요셉과 형들의 만남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리고 9~17절에서 요셉은 형들을 시험하기 시작합니다. 애굽을 염탐하러 온 정탐꾼으로 몹니다. 그들의 결백을 증명하도록 ‘아우(베냐민)’를 데려오라고 말합니다.


2. 오늘 본문을 볼 때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마침내 총리가 되어 ‘칼자루를 손에 쥔 요셉’ 앞에 나타난 ‘비루한 형제들’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9절의 기록을 무턱대고 ‘첫번째 꿈’을 드디어 이뤄 주신 하나님!이라는 식으로 해석하려는 ‘영적과대망상’을 버려야 합니다.

성경은 침묵합니다. 아무 기록을 하지 않습니다. 요셉의 내적갈등에 대해 아무 기록이 없습니다. 과연 요셉에게 6~9절 사이의 시간이 어땠을까요?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 같았을 것입니다.

정말 그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갈등을 했을 것입니다. 분노, 울분, 아픔, 슬픔, 연민, 억울함, 그리움 등등… 지난 세월, 적어도 20년(17세에 팔림, 30세 총리 등극, 7년 풍년)이상의 묵은 감정이 뒤섞였을 것입니다. (내일 살펴보실 24절에 ‘요셉의 통곡’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여기서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습니다. 복수와 연민의 감정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9절의 “너희는 정탐꾼들이라”는 말과 함께 시작된 심문 절차와 그들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제시한 방법, 3일 간의 투옥 등은 고대 애굽에서 간첩을 색출하기 위해 입국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이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아니라, ‘유죄추정의 원칙’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애굽은 ‘시나이 반도’와 ‘팔레스타인 해안 도로’를 경유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까다롭게 조사하고 심문했다고 합니다.


3. 오늘 본문 속에도 참 많은 인간의 본성이 숨어 있습니다. 여전히 라헬에게서 태어난 ‘베냐민’에게 집착하는 ‘야곱의 본성’이 보입니다. 흉년이 들어 고통 당하면서도 그저 ‘서로 바라보고만 있는 형들의 본성’도 보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본성과 싸우는 ‘요셉’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끓어오르는 복수심으로 형들을 대하지 않았습니다. 밀려오는 연민의 감정으로 형들을 용서하지도 않았습니다.

법대로 행했습니다. 내 감정의 ‘좋고, 나쁘고’로 상황을 대하지 않았습니다. 법의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생각했을 뿐입니다.

인간의 치명적 한계는 모든 상황을 내 기준에서 ‘좋음, 나쁨’으로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인간의 한계를 인정해야만 ‘십자가’를 붙잡게 됩니다. 죄성에 기울어진 감정이 아니라, 십자가의 법을 따라가게 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서 제 자신이 가장 감정으로, ‘좋음, 나쁨’으로 대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가족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가장 사랑하기에 ‘옳고, 그름’으로 대해야 함에도 ‘좋고, 나쁨’의 자기 감정으로 가족을 대하고 있는 제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닙니다. 의지적 결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셉이 그가 가진 총리의 권한(하나님이 주셨다고 모두가 말하는 그것)을 가지고 형들을 대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셨습니다. 감정의 ‘좋고, 싫고’가 아니라, 법의 ‘옳고 그름’으로 대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일이 닥치면 가장 먼저 감정이 반응합니다. 이것을 인정하고, 십자가 앞에 엎드립시다. 십자가에 감정을 못 박으면 옳고 그름이 보이게 될 줄 믿습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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