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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Hyung Yun

8월 4일 2022년 목요일 묵상

본문: 레위기 19장 1~18절



1. 레위기는 제사의 방법으로 대표될 수 있는 종교 규례만을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생활에 대한 규례가 있습니다. 삶입니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살아갈 때 지켜야 할 규례입니다.

이 규례들은 족쇄가 아닙니다. 지키는 것이 괴롭고 힘든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대로 살고 싶은데 간섭하고 제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켜주는 것입니다. 더욱 풍성한 생명과 은혜를 누리게 하시려는 배려입니다.

법과 규례는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면 맘대로 못하게 하는 굴레처럼 생각됩니다. 그러나, 법과 규례는 나를 해치려는 사람들의 악한 의지를 묶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나는 도둑질하고, 폭력을 행사하고, 거짓말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군가가 나에게 손해를 끼치기 위해 도둑질, 폭행, 사기 등을 행합니다. 바로 그때 ‘법과 규례’가 있어야 합니다.


2. 이런 마음으로 레위기를 읽어보면 참 감사합니다. 나를 지키고 보호하시기 위해 주신 은혜의 법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애굽의 삶은 겉으로는 좋아 보입니다. 세련미가 넘칩니다.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이라는 단어로도 다 표현이 안 됩니다. 인간의 육체를 즐겁게 하는 데는 따라올 것이 없었습니다. 인간의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의 최고봉이 애굽에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비록 노예 생활을 했다고 하지만, 그 문화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애굽의 것을 동경했고, 부분적으로 즐겼습니다.

아무런 기준, 그 어떤 법도 없었기에 그렇게 살아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삶의 목표이며, 언젠가 그렇게 사는 것이 내 삶의 질(quality)이 달라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들은 애굽을 떠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의 머리 속에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을까요? 네, 그들이 본 것에 대비합니다. 그들이 경험한 것에 기대어 생각하게 됩니다. 그들이 본 애굽의 풍요로움을 근거로 생각과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고대 이집트, 나일강 유역이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 이곳보다 더 풍요로운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생각에 젖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불평 불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출애굽기, 민수기 곳곳에 애굽을 그리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가나안을 정탐한 뒤 절망하며 저주하고 욕하는 기록이 나옵니다.


3. 하나님은 완전히 다른 것을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생각과 정반대를 말씀하십니다. 시내산 언약은 인간이 상상하지도 못한 것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추구하던 삶의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그리워하던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ideal)인 삶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규례, 하나님이 주신 삶의 규범은 온통 다른 것들입니다. 애굽의 방식과 정반대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삶의 방식과 전혀 다른 것입니다.

다른 삶의 방식, 처음엔 불편합니다. 처음엔 어색합니다. 처음엔 싫습니다. 그러나, 진짜 구별된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생명의 법, 은혜의 법 아래에 있는 사람이라면 점점 그 은혜와 생명에 젖어 들게 됩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십자가에 날마다 못 박혀 죽는 은혜에 녹아들기 시작하면, 내 속에 내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 참 기쁨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면 말씀대로 사는 ‘불편함, 어색함, 거부감’이 사라집니다.


4. 레위기를 읽으며 하나님의 마음을 봐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안타까운 마음을 봐야 합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인간! 그저 범죄타락한 본성에 따라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절하며 인간 편의에 따라 모든 것을 뒤섞고, 엉망으로 만들며 살아가는 인간! 채 100년도 살지 못할 땅의 인생을 위해 더 즐기며 살아가려 영혼도 팔아버리는 어리석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배려와 사랑을 봐야 합니다.

“나는 여호와이니라”는 이 선포!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는 애타는 부르심!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말해주지 않는 부모는 없습니다. 잘못된 줄 알면서도 내버려 두는 부모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별해낸 것입니다. ‘거룩’으로 이끌어낸 것입니다. 화려한 애굽을 떠나게 하여 광야의 시내산으로 불러낸 것입니다.

진정한 ‘젖과 꿀’은 ‘좋은 환경, 풍요로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 아래에 있는 것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계시는 것입니다.

십자가 은혜를 아는 사람은 하나님의 법과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삶이 거룩한 불편함과 어색함으로 다가옵니다.

결국에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완전히 붙들린 삶! 십자가에 못 박혀 옴짝달싹 못하는 삶! 내 인생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되는 것에 감사하는 삶을 기쁨으로 살아내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심으로 나를 통해 십자가 은혜에 합당한 삶이 이루어지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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