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레위기 26장 1~13절
1. 레위기 26장 전체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율법과 규례를 마무리하는 내용입니다. 레위기에 기록된 언약을 순종하는 자에게 주시는 축복과 언약을 불순종하는 자에게 닥칠 재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언약은 인간이 이해하는 단순한 계약 조건이 아닙니다. 좀 더 잘 살 수 있는 조건 또는 좀 더 못 살게 되는 상대적인 축복과 저주도 아닙니다.
절대적인 것입니다. 생명 그 자체이신 하나님을 떠나 죽음을 향해 내달리는 인간, 아니 이미 죽은 인간에게 진정한 생명과 풍요를 되돌려 주시려는 유일한 길이 ‘하나님이 주신 언약’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언약을 따라가지 않는 것은 그냥 ‘죽음의 상태, 재앙의 상태, 멸망의 상태’에 있겠다는 어리석은 인간의 결정입니다.
2. 하나님을 떠난 인간 본질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 없이 오늘 본문에 기록된 축복을 읽으면 결국 기복주의 신앙관에 빠지게 됩니다.
땅의 축복을 통해 자신의 어떠함을 판단하게 됩니다. ‘난 하나님과 가까운 사람이다. 하나님이 나를 특별히 여기신다.’라는 식의 자기 의로움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축복을 이용하게 됩니다.
언약적 축복과 저주의 선포에 앞서 1~2절을 말씀하신 이유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지니…”(1절)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우상을 섬기는 진짜 목적은 자신을 숭배하기 위해서 입니다. 우상을 만든 신 앞에 절함으로 자신에게 오는 이익을 노립니다. 자신에게 올 저주를 피하려 합니다. 인간이 자기 의로움을 공고하게 하는 종교성을 채웁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단순히 물질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명예, 존경, 칭찬 등등을 포함합니다.) 을 우상처럼 섬길 수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우상으로 섬기는 것은 어떤 신적 존재를 만들어 놓고 복종하고 섬기는 척할 뿐, 그 이면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우상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3. 범죄한 인간은 가장 큰 특징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입니다. 소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다스림과 통치가 싫어서 하나님을 떠난 것입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의 왕이 되기 위해 하나님을 떠난 것입니다.
우상을 밖에서 찾지 마십시오. 내 속에 숨은 우상이 무엇인지 정확히 봐야 합니다. 나를 우상화하기 위해 하나님을 축복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나의 본성을 발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규례와 계명을 준행함으로 얻어지는 4~10절의 결과물을 목적으로 삼은 삶에서 떠나야 합니다.
물론, 이것은 이 땅의 삶을 쪼들리고, 배고프게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 그 언약 속에 계명과 규례를 지키는 동기, 그 중심, 마음의 출발점을 점검하라는 것입니다.
4. 저와 여러분의 내면, 영혼, 마음의 중심을 날마다 순간마다 점검해야 합니다. 새롭게 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 그 보혈의 능력으로 씻어내야 합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온전히 장악 당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완전한 통치를 기뻐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언약에 대한 순종의 결과물, 그 마지막은 11절입니다. 이것은 성막이라는 종교시설을 이스라엘 거주지 가운데에 세운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이스라엘 백성 각 사람의 심령에 회복됨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참 성전(성막)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각 사람을 당신의 성전(성막, 교회)로 회복시키시는 것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요한복음과 요한계시록, 아니 성경전체의 흐름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임재가 회복된 하나님의 백성됨이 다시 선포된 감격을 마음에 새기십시오. (11~12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온전히 회복된 하나님의 거처, 하나님의 자녀가 저와 여러분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더 이상 지나간 모든 것들, 현재의 걸림돌, 미래의 막막함에 묶여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언약,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온전히 이루시고,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우리는 되돌려 받은 생명, 자유, 온전케 됨을 입은 자들입니다!
상대적이고, 일시적인 이 땅의 보이는 것들에 묶이지 마십시오! 그 모든 것을 깨뜨리신 영원하고 절대적인 십자가 은혜, 십자가 언약을 붙들고 힘있게 걸어가시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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