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87편 1~7절
1. 언뜻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편 87편과 히브리서의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기록 시기 혹은 구약성경과 신약 성경이라는 구별 등으로 뭔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가깝습니다. 하나의 영적 흐름입니다. 당연하게 삼위일체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 역사 속에 있습니다.
조금 좁혀서 생각해보면, 히브리서와 시편 87편은 보이는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믿음입니다. 육신의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당연히 모든 성경은 보이는 모든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무엇보다 보이는 것을 위해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을 싫어 버린 인간에 대해 말합니다. 그런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보이지 않는 분께서 보이는 것(육체)를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건을 기록합니다.
정말이지, 성경을 보면서 보이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이 없습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말하고, 보이는 것을 붙들고 살아가는 것이 복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입니다. (사실, 좀 과격한 표현을 쓰고 싶지만 삼가겠습니다.)
물론, 땅의 것을 금기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땅의 것 속에 숨어있는 치명적 한계와 약점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을 통해 스며드는 공중 권세 잡은 세력(마귀 사탄)의 속임수와 계략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2. 오늘 본문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보이는 것에 속지 않은 사람의 고백’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시편 제3권(시편 73~89편)’ 속에 있는 ‘고라 자손의 시편(시편 84, 85, 87, 88편)’의 영적 흐름은 하나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보이는 것보다 더 확실하게 계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입니다. 왜 이것을 자꾸 강조 드릴까요?
이유와 배경은 이미 한 달 전(6월 말)에 말씀 드렸습니다. 고라 자손의 시편의 기록 연대에 대해서는 ‘바벨론 70년 포로기’ 이후에 기록됐다는 것에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합니다.
‘바벨론 제국’이 어떤 곳이었습니까? 그 대단했던 ‘바벨론 제국’을 한순간에 멸망시키고, 전세계를 제패한 ‘페르시아(바사) 제국’은 또 어땠습니까?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화려함과 강력함의 극치였습니다. 보이는 것들의 최고봉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성령의 감동으로 1~3절을 고백합니다. 바벨론과 비교하면 하찮다는 표현으로도 다할 수 없는 초라한 예루살렘… 재건 되었다고는 하지만, 볼 품 없는 ‘하나님의 성(城, city), 예루살렘’을 하나님께서 사랑하신다고 선포합니다.
3. 그러나, 이것은 고립적(孤立的isolated) 관점으로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 배타적(排他的, exclusive) 시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온 세계 열방에 흩어진 민족과 백성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모든 범죄 타락한 인간들을 향한 은혜가 확산되고 완성될 것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1절에서 “야곱의 모든 거처”는 당연히 ‘이스라엘 민족’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시는도다”를 통해 ‘하나님께서 열어놓으신 사는 길, 구원의 길, 생명의 길’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예표적으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기 전까지는 ‘구약의 제사’ 속에 담긴 ‘범죄한 나 대신 죽는 존재(제물)’를 통한 구원! 대속의 은혜를 통해 구원하십니다.
그러나, 이 은혜는 이스라엘 민족 혹은 유다 민족이라는 혈통과 종교적 전통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온 세계 열방, 이방 민족을 향하여 은혜가 선포되었습니다. 4~7절이 그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베푸신 대속의 은혜’를 믿고, 자신들의 죄악됨을 인정하며 돌아오는 모든 자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의 터전! 하나님의 성! 시온의 문으로 돌아오는 은혜’가 이미 허락된 것입니다.
4. 여러분과 저를 위해 기도합니다. 보이는 우리 삶… 사람의 눈과 육체로 보고, 느끼는 환경과 상황의 어떠함에 요동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회복된 영혼으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성, 하나님의 나라, 시온’을 사모하길 기도합니다. 믿으십시오! 이런 사람이 ‘하나님의 성’입니다. 그런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영, 성령이 거하시는 터전입니다!
그런 사람을 향해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성이여 너를 가리켜 영광스럽다 말하는 도다”라며 기뻐하십니다.
“내가 베푼 진정한 영광인 십자가 대속의 은혜가 흘러 넘치는 영광스런 한 영혼! 그런 영혼이 함께하는 가정이 영광스런 가정이다.”라는 영적 인정과 선포가 우리 삶에 넘쳐나길, 그런 하나님의 인정이 우리 삶의 능력이 되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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