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이사야 49장 1~13절
1. 오늘 본문 1~6절을 ‘종(Servant)의 노래’라고 합니다. (첫번째 종의 노래는 ‘이사야 42장 1~4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종(Servant)’이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는 크게 세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이사야’입니다. 두번째는 ‘이스라엘 민족’입니다. 세번째는 이 말씀을 읽고, 믿는 모든 세대의 ‘그리스도인들,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의미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제 개인적으로 2~3절의 말씀, “나를 갈고 닦은 화살로 만드사 그의 화살통에 감추시고…”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여 저에게 예언(?) 기도를 해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제가 걸어온 모든 삶의 여정은 ‘하나님의 종(servant)’으로 사용하시기 위해 ‘갈고 닦은 화살’로 연단하시기 위한 시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그 기도 때문이었을까요? 저는 이렇게 목회자가 되어 ‘좌우의 날 선 어떤 검보다 예리한 하나님의 말씀(히브리서 4:12)’을 선포하는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제 표현을 잘 가려 읽으셔야 합니다…)
2. 이런 식의 적용도 좋습니다. 귀한 일입니다.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별 볼일 없는 저에게 힘이 되는 말씀과 기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의 주인공(?)은 따로 있습니다. 이 말씀이 지향하는 ‘궁극의 종(Servant)’은 한 분 밖에 없습니다. 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 부분을 놓치고, 단순하게 “나는 하나님께 택함 받아 쓰임 받는 종이다. 나는 ‘갈고 닦은 화살’처럼 하나님께 연단 받았다.”라는 식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자기 삶에 대한 반성과 돌이킴’을 버리게 만듭니다. 자신이 잘못 걸어간 길을 정당화합니다. 자신의 욕심, 탐욕, 야망으로 넘어진 삶에 대한 회개와 반성을 회피하게 합니다. 그저 ‘쓰임 받기 위한 연단(?)’의 과정이었다는 허무맹랑한 핑계로 이용하게 만듭니다.
3. 하지만, 이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것을 붙든다면, 이 말씀의 끝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있음을 깨닫는다면 달라집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한 구원과 선택에 사람의 의로움과 종교심이 섞여 영적 교만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두번째 ‘종의 노래’와 첫번째 ‘종의 노래’가 기록된 ‘이사야 42장과 48장’을 함께 읽어보십시오. 조금 긴 듯해도 시간을 내어, 마음에 고요함을 품고 묵상해보십시오.
이런 말이 쑥스럽습니다만, 제가 들었던 예언(?)기도와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위로, 그 분의 직접적인 감동과 사랑의 음성을 들으실 것입니다.
막연한 신비적 현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록된 말씀을 읽는 가운데 우리에게 주신 ‘이성(理性, rationality)의 영역’이 ‘십자가에 대한 믿음’ 안에서 반응하는 것도 성령의 감동입니다.
4.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을 그 분의 신실한 종(servant)으로 사용하십니다. 그것을 위해 담대함을 주십니다. 삶의 연단을 통해 ‘갈고 닦은 화살’처럼 만드십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우리를 쓰십니다. 아니, 지금 사용하고 계십니다. 우리를 통해 십자가에서 흐르는 생명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십자가 앞에서 철저히 돌이킨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매일 매순간, 모든 상황 앞에서 십자가 붙들고 있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나의 판단과 결정에 십자가를 섞은 것이 아니라, 내가 죽는 것을 통해 예수님만이 드러나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5. 첫번째, 두번째 ‘종의 노래’를 읽으며, 불연 듯 이 말씀을 읽으셨던 예수님이 떠올랐습니다.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구약성경을 인용하셨다는 것은 예수님도 성경을 읽으시고, 그 말씀에 붙들려 계셨고, 그 말씀대로 사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입니다.)
이 말씀을 읽으신 예수님… 그렇게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악과 슬픔을 담당하신 예수님… 그 분이 우리 안에 살고 계십니다.
인간 설교자의 목소리가 아니라,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 내면에 울리는 성령의 음성, 예수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붙들고 있는 내 이름을 기억하시고, 나를 연단하셔서 종으로 부르시는 하나님(1~7절), 그렇게 회복의 메시지(8~13절)를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에 기대어 승리하시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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