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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Hyung Yun

7월 26일 2022년 화요일 묵상

본문: 히브리어 13장 18~25절



1. 히브리서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히브리서를 이대로 덮기에는 아쉬움이 큽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보다 더 확실하게 믿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라면, 히브리서는 늘 곁에 두고 묵상해야 할 성경입니다.

1~10장은 구약의 제사와 대제사장이라는 독특한 종교적 설명과 구약에 정통하지 않으면 이해가 어려운 서술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진정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 분께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모든 것을 완성하셨다는 함축적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대제사장’이라는 단어가 입력되는 순간 우리 머리 속에 그려지는 종교적 이미지를 지우면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되심’이 더 다가옵니다.

‘제사장’은 ‘연결시켜 주는 사람’입니다. 끊어진 이쪽과 저쪽이 연결되도록 하는 존재입니다. 쉽게 말해 ‘다리(bridge)’입니다.

이런 개념은 고대 로마 종교에도 있었습니다. ‘pontifex’라는 개념으로 신적 존재와 인간을 연결하는 종교인 혹은 사제를 의미했습니다.

(이것에 대해 지금 길게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이런 의미를 인간의 오염된 생각으로 받아들이면 성경 속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에서 하나님과 연결됨을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또 사람의 종교 수준에서 이해하게 됩니다.


2. 오히려 우리는 ‘진정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표현을 볼 때마다 풀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대제사장’이라는 종교 직분이 아니라, 그 속에 녹아 있는 영적 의미를 풀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하나님을 떠난 나의 상태를 떠올려야 합니다. 하나님을 떠나 생명 없음의 상태, 죄의 상태, 멸망의 상태, 소망 없음의 상태가 된 인간 본질이 떠올라야 합니다.

범죄타락한 인간의 본질! 그 소망 없음, 생명 없음의 상태를 발견해야 십자가를 향한 갈망이 생깁니다. (아니, 생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생기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겁니다.)

그렇게 발견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 그렇게 붙든 십자가에 대한 소망! 그렇게 걸어가는 십자가의 길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3.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달라질까요? 더 이상 ‘십자가의 길’이 힘든 길이 아닙니다. 영적인 무게감이 있을 뿐, 그것이 고통이 아닙니다. 십자가 앞에 엎드려 내려놓는 삶이 괴로움이 아닙니다. 아쉬움도 아니고, 불편함은 더더욱 아닙니다.

종교 행위에 질질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나를 인도하시는 십자가의 의미,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정한 목자이심을 믿고 따라가게 됩니다.

네, 오늘 본문 20절을 보십시오. “양들의 큰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살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큰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에서 ‘큰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까지 나아가는 삶을 살게 됩니다.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과 연결되도록 하시는 예수님,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도하시는 삶이 기쁠 수밖에 없습니다.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도하는 삶은 성경 말씀 따라 사는 삶입니다. 성경 말씀 반대로 살던 내가 성경에서 말씀하는 변화된 삶을 기쁨으로 살게 됩니다.


4. 시편 23편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푸른 풀밭, 쉴 만한 물가…”(시23:1~2)를 단순한 환경의 변화, 상황의 역전 등으로 이해하면 안 됩니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시233)는 상황과 환경을 바라보는 내가 바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어떤 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범죄한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진정한 하나님의 의로움)로 변화되는 것을 말합니다.

비록 남은 땅의 삶, 육체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더 이상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며 살게 하신다는 말입니다. 반드시 나를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게 하신다’는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시편 23편’의 주제입니다. 진정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연결되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히브리서 전체가 아니더라도 11~13장을 천천히 다시 읽으며 영혼으로 그려봅시다. 이런 나, 어리석은 나,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나를 인도하시는 목자!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그려봅시다.

13장 이하의 권면이 가슴에 스며듭니다. 내게 있는 것! 절대 변하지 않는 것! 이런 나를 결코 내버려 두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음성이 들릴 것입니다. 5절이 실제가 됩니다.

5절의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는 단순하게 ‘지금 가진 재산’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돈의 많고 적음에 따른 상대적 비교와 만족에 머물게 됩니다. 도덕에 근거한 위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있는 바”는 ‘변하지 않는 절대 가치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입니다!!!

(이렇게 하면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지만… 13장 5~6절과 20~21절을 바로 연결해서 읽어보십시오. 복음에 합당한 우리 삶이 보이고, 진정한 능력이 무엇인지 명확히 드러납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어리석은 양인 나를 인도하시는 큰 목자이신 예수님’에게 이끌린 삶! 그 분께 내 삶을 온전히 드린 축복의 삶을 우리 모두 살아가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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