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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Hyung Yun

6월 8일 2020년 월요일 묵상

본문: 고린도전서 5장 1~13절


1. 고린도후서 5장부터 사도 바울은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고린도교회 내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주일에 읽으신 ‘4장’ 속에 녹아 있는 사도 바울의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딱 잘라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부모의 심정’이 느껴졌습니다. 자녀의 잘못을 분명히 말해줘야 하지만, 상처받지 않을까 너무 아파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고 이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내 사랑하는 자녀 같이 권하려 하는 것이라”(고전4장 14절)에 분명히 나타나 있습니다. 이런 사도 바울의 마음, 정확히는 ‘고린도 교인들의 미성숙함, 죄악됨, 부족함’을 보면서 안타까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5장 이하를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행하는 저들을 향한 정죄감’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반대로 ‘그렇게 행하지 않는 나를 향한 의로움’에서 헤어날 수 없습니다.

2. 고린도교회의 문제는 정말 심각했습니다. 5장에서 주 내용으로 다루는 ‘음란, 음행과 관련된 문제’는 교묘하고, 복잡했습니다.

1절에 “그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였다”는 표현으로 미뤄 ‘친어머니’가 아니라, ‘계모’였습니다. 당시 로마 사회에서 이런 일이 실제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로마법에서도 이런 불륜 관계를 엄하게 처벌하였다고 합니다. 시민권까지 박탈당할 수 있는 죄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뒤에서는 ‘나이 많은 아버지의 젊은 계모’와 ‘젊은 아들’간의 ‘불륜’범죄가 여전했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을 알아도 ‘아버지’는 ‘아들’을 고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유는 ‘사회 계급, 신분’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드러나면 서로에게 좋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계모의 집안’과 ‘남편의 집안’이 이런저런 ‘이권’으로 엮여 있을 경우 그냥 조용히 덮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2절에서 사도 바울이 “그리하고도 너희가 오히려 교만하여…”라고 말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첫째는 “뭐 다 그러는데 굳이 들춰낼 필요가 있느냐?”라는 마음으로 이 사실을 묵인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저런 사람들도 있는데, 내가 이정도 하는 것이야 뭐 어때!”라는 마음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음행’이라는 결과도 마음이 아팠지만, ‘고린도 교인들의 마음의 상태’에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처음엔 ‘남의 큰 죄’를 보면서 ‘나는 그렇지 않다.’라며 의로움에 빠졌다가, ‘자신의 죄’를 덮어 버리기 위해 ‘남의 죄’를 덮어버리는 그들의 ‘교묘하고, 악한 마음’이 더 아팠던 것입니다. 3절이 이런 맥락에서 해석되야 합니다. “영으로 함께 있다.”는 것을 ‘유체이탈’수준으로 이해하면 곤란합니다. ‘같은 심령으로 너무너무 아파한다’입니다.

또한 5절의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를 단순히 ‘저주 받아 죽는다.’정도로 단순히 이해하면 안 됩니다. 스스로 죄악 된 길을 걸어감으로 ‘죄의 열매’를 육신의 삶을 사는 동안 감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을 통하여 ‘범죄한 당사자’에게 죄악을 끊고 돌아서서 회개하라고 말씀하심과 동시에 ‘범죄한 사람’을 보면서 ‘정죄하는 자, 자신의 죄를 덮으려는 자’ 모두에게 다시 십자가 앞으로 나오라고 말씀하십니다.

특히, 누룩으로 비유되는 ‘작은 죄, 숨겨진 죄, 덮어버린 죄, 뭐 어때라는 죄’까지 다 ‘유월절 어린 양의 보혈 앞에 씻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나오라고 말씀하십니다. (6~8절)

‘화려함으로 포장된 세상의 떡’으로는 생명을 얻을 수 없습니다. 달콤한 향기로 유혹하는 죄의 떡’으로 배부르면 ‘진실함의 떡, 생명의 떡’인 예수님을 스스로 버리게 됩니다.

내 속에 공허함으로 인해 ‘세상의 떡, 죄악의 떡’에 손대려고 할 때, 내게 ‘생명의 떡’으로 다가오신 예수님으로 영혼을 가득 채우십시오. 그것만이 우리가 사는 길임을 믿습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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