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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Hyung Yun

6월 2일 2022년 목요일 묵상

본문: 사무엘상 16장 1~23절



1. 드디어 우리가 기대하던 그 인물이 등장합니다. ‘다윗’입니다. 15장까지는 관심이 없어도 16장부터 시선이 집중됩니다. 마음이 끌립니다. 관심이 갑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우리의 관심은 여기 있습니다. “누가 선택 받고, 누가 버림 받는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남았습니다. ‘하나님께 선택 받은 뒤에 어떤 결과가 따라오느냐?’입니다. 네, 왕이 되어야 합니다.

만약, 하나님이 선택하신 결과가 내가 원하는 결과와 다르면 곤란합니다. 내가 바라는 그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면 ‘하나님께 선택 받는 것’을 망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매우 망설입니다.)


2. 우리가 성경의 이야기를 읽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특히, ‘쓰임 받았다’라는 유명(?) 성경 인물을 바라볼 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들은 결과를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살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끔 이 부분을 강조 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의 기록이 있기 때문에 결과를 알았지만, 그들은 몰랐습니다.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은 이후의 삶은 똑같았습니다. 크게 변한 것이 없습니다. 늘 살던 일상을 살았습니다.

‘사무엘상 17장 15절’을 통해 짐작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그의 삶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울이 힘들어 하면 가서 수금을 연주합니다. 좀 나아지면 다시 베들레헴에 와서 양을 돌봤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다가 늘 하던 것처럼 아버지의 심부름을 갑니다. 또 그렇게 골리앗 앞에 섰고, 그를 쓰러트린 것입니다. (사무엘상 17장 12절 이하)


3. 사람의 눈과 기준에 차지 않았던 ‘다윗’을 생각해봅니다. 너무 어려서 그랬던 것일까요? (12절은 잘생긴 ‘다윗’이 아니라, 아직 어리고 미성숙하다는 표현입니다.) 정말, 별 재능이 없어서 그랬던 것일까요? 아버지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했던 ‘다윗’입니다.

그에 대해 단순하게(?) 묵상해 봅니다. ‘그랬던 다윗을 왕 만들어 주신 하나님’이라는 마음도 다 버리고 ‘다윗’을 묵상해 봅니다.

‘기름부음(Anointing)’이라는 그 당시로서는 최고의 종교적 선택, 위임, 권위 등등의 상징을 받았습니다. ‘사무엘’이라는 위대한 선지자를 통해 여호와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았습니다.

제가 아버지 ‘이새’였다면, 그날부터 ‘왕의 수업’을 시켰을 것 같습니다. ‘사울’의 감시를 피해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훌륭한 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쳤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냥 그렇게 살았습니다. 똑같이 ‘양 지키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양 치는 다윗을 가만히 보고 계셨습니다. 그에게 기름 부으셨지만, 다시 양을 키우는 들판으로 돌려보내셨습니다.

(물론, 본문은 ‘사울’ 앞에서 수금을 연주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다윗’을 통해 ‘사울’이 다시 돌아오길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사울’을 더 이상 ‘이스라엘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지, 그의 존재를 포기하신 것이 아닙니다.)

4. ‘양 지키는 삶’은 그렇게 호화롭고, 넉넉하고, 여유와 낭만을 즐기는 삶은 아닙니다. 왕이 되기까지 칼을 벼리고, 무술을 연마하는 삶은 더더욱 아닙니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오늘을 묵묵히 살아가는 삶입니다. 양의 울음과 양의 배설물이 가득한 곳에서 말입니다.

‘양 지키는 곳’만큼 하나님과 가까운 곳이 없습니다. 하나님 생각하지 않으면, 예수님 묵상하지 않으면 할 게 없는 곳입니다.

깊은 고독과 외로움 가운데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보지 못했다면, 시끄러운 종교 생활의 겉핥기에 머무른 인생입니다.

“주 없이 살 수 없네 세월이 흐르고, 이 깊은 고독 속에 내 생명 끝나도…”라는 찬송가(292장)의 가사가 떠오릅니다.

다윗이 흔들림 없이 여호와의 은혜에 붙들렸을 때는 ‘양 치는 곳, 광야, 굴’에서 몸서리 칠 듯한 고독 속에 있었을 때였습니다.

반대로 ‘화려한 궁궐에서 왕이 된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의 시선’을 즐기며 살았을 때,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를 떠났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환호할 때, 사람들이 추켜세울 때, 예수님은 산으로 가셨습니다(요한복음 6장 15절).

내 마음에 덕지덕지 지저분한 것들이 붙들 때, 다시 십자가를 향합니다. 십자가 앞에서 홀로 예수님을 만나길 더욱 기도하고, 그 분의 삶, 그 분의 음성에 이끌리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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