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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Hyung Yun

6월 10일 2021년 목요일 묵상

본문: 잠언 21장 15~31절


1. 잠언 21장의 후반부입니다. 잠언을 읽어가면서 새삼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정말 직설적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 절 한절이 심령에 다가옵니다. 짧지만, 날카로운 화살촉처럼 마음에 박힙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해가 되지 않고, 무슨 말인지 몰라 지키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 이 말씀대로 살고 싶은 그 어떤 힘, 의지,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날아오는 화살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쩌면 그렇게 잘 피해 다니는지… 또 말씀이 심령에 날아와 박혀도 잠깐 주춤거릴 뿐 뻔뻔스러울 정도로 멀쩡하게 돌아다니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2. 교회를 오래 다니고, 나름 신앙 좋다는 평가(스스로의 평가이건, 사람의 평가이건)를 듣는 사람이 잠언을 보면서 “정의를 행할 수 없는 죄인은 제 자신입니다.(15절) 예수님의 생명과 명철이 없으면 사망의 회중에 거하는 사람이 저입니다.(16절) 겉으로는 도덕적이고, 겉으로는 부유해 보이지만, ‘교묘하게 육신의 만족’을 즐기며 살아가려는 영혼이 가난한 자는 다른 사람이 아닌, 제 자신입니다.(17절)”라며 떨리고 두려운 마음으로 십자가 앞에 엎드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도 이런 마음의 태도보다 ‘잠언의 말씀대로 살지않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교를 잘해서 그들이 말씀에 순종하게 할까…?’라는 철없는 마음으로 읽었고, 연구했습니다.

3. 하지만, 진짜 말씀이 제 심령에 날아와 박히니 꼼짝할 수 없었습니다. 이상하리만큼 ‘이 말씀에서 도망치면 진짜 죽는다.’라는 간절함이 생겼습니다.

이런 내면의 음성이 있습니다. “적어도 말씀을 가지고 네 자신을 포장하지 마라.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며 엎드려라. 물론, 인정한 것이 면죄부는 아니다. 말씀대로 살기 위해 죽을 것처럼 기도하고, 한 번이라도 믿음으로 행해라. 그 한 번이 매순간, 매일이 되길 결단해라!”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잠언을 읽고, 묵상하며, 같은 성령의 음성을 들으십니까? 아니면, 그냥 그렇게 덤덤하게, 때론 교묘하게 피해 다니십니까?

제 자신이 악한 사람, 교만한 사람이라는 마음이 없으면 엉뚱한 적용을 하게 됩니다. 그저 남이 떠오릅니다. 그 사람만 생각납니다.

결국, 내 심령을 향해 말씀을 비추지 않습니다. 남을 향해 어줍지 않은 충고 혹은 비판을 할 뿐입니다. 그 비판과 충고는 결국 뒷담화 수준에서 맴돌게 됩니다. 쏟아 놓은 허망한 말들은 다시 내 영혼의 헛된 의로움에 두꺼운 덧 칠을 입힙니다. 그렇게 나의 심령은 더 굳어져가고 딱딱해 질 뿐입니다.


4. 이런 마음으로 23절 이하를 읽으며 가슴을 쳤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부끄럽습니다. 교만하고, 무례한 자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 사람, 그 상황, 그 일 앞에서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잊으면 제가 교만한 자입니다.

‘망령된 자’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죄인에게 베푸신 대속의 은혜를 하찮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이용하고, 악용하는 사람이 ‘악인’입니다.

네, “악인의 제물(27절)”은 종교성에 찌들어 교만하고 높은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기독교인이라는 사람들이 교묘하게 이용하는 ‘십자가 복음’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죄인인 우리에게 베풀어진 긍휼, 은총, 은혜, 사랑, 생명에 대한 익숙함, 심지어 식상함은 우리 영혼을 굳어지게 합니다. (오히려 복음을 모르는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됩니다.)

그래서 29~30절을 다시 묵상해야 합니다. ‘얼굴’의 뜻이 무엇입니까? 내 속사람(얼)이 드러나는 창입니다. ‘자기의 얼굴이 굳었다’는 것은 영혼이 굳었다는 말입니다.

굳은 영혼을 도려내고, 잘라낼 수 있는 것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 뿐입니다. 사람의 지혜, 지식, 학식, 똑똑함, 도덕성, 명예, 재물, 외모 따위로 ‘영혼의 문제’를 가릴 수 없습니다.

종교성에 가려, 자신들의 마음이 높아질 대로 높아지고, 굳을 대로 굳은 줄 모르던 남유다 백성들을 향한 에스겔 선지자의 외침, 여호와 하나님의 외침이 더 다가옵니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에스겔 36장 26절)

이 말씀이 저와 여러분의 심령과 삶에 이루어지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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