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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Hyung Yun

5월 28일 2021년 금요일 묵상

본문: 잠언 15장 1~18절

1. 잠언을 포함한 모든 성경이 말씀하는 ‘지혜와 지식’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베푸신 대속의 은혜’입니다. 그것을 완성하시기 위한 인류 역사 속의 모든 과정입니다.

‘구속사(救贖史, Salvation history)’라는 단어로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하나님의 일하심’입니다. 그 정점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진정한 ‘지혜와 지식’입니다.

따라서 ‘지혜로운 자, 지식 있는 자’는 삼위일체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지혜와 지식’ 그 자체는 삼위일체 하나님 외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지혜로운 자, 지식 있는 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완전한 지혜인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예수님께서 완성하셨다는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범죄한 나(어리석고, 미련한 나)는 죽고, 예수님(지혜, 지식 그 자체!)께서 나 대신 내 안에 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2. 이것을 매일, 매순간 묵상함이 지겹다면… 큰일 난 것입니다. 매일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 내가 죽는 것이 싫은 사람이 진짜 죽은 사람입니다. 예수의 생명이 없는 사람입니다.

지겨울 정도로 이것을 강조하고, 반복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영적으로 살아있고, 깨어 있는 사람은 십자가가 질릴 수가 없습니다.

이런 영혼의 태도를 가지고, 다시 천천히, 오늘 말씀을 읽어보십시오. (잠깐, 주절거리는 저의 묵상을 읽지 마시고, 하나님 말씀을 읽으십시오. 혹시 지나치고 싶은 구절이 있어도, ‘난 그렇게 사는 데’라는 생각이 들어도 다시 기도하며 묵상하십시오.)

아마, 이해가 어려운 것이 없으실 것입니다. 오히려 슬쩍 넘어가고 싶은 구절이 있으면 있었지, 무슨 말인지 헷갈리고 몰라서 지키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말씀에 대해 제 개인의 묵상을 적고 싶지만,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습니다. 마음의 찔림과 안타까움 그대로 받아들이십시오.)




3. 이렇게 하면 제가 제대로 묵상과 연구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실 것 같아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11절 앞에 다시 무릎을 꿇었습니다. 가장 잘 아는 말씀이지만, 이 말씀에 합당한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11절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우리의 죄악된 심령을 하나님 앞에 감출 수 없다는 말입니다. 온갖 것으로 치장을 하고, 덮어도 나의 본성을 숨길 수 없음을 강력한 이미지의 단어를 통해 표현한 것입니다.

‘스올’은 한마디로 ‘지옥’을 의미합니다. ‘아바돈’은 ‘죽음의 자리’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가자 어둡고, 은밀한 자리도 하나님께 드러납니다.

또한 ‘스올, 아바돈’은 도망치고, 회피하고 싶은 자리입니다. 우리 본성 속에 자리잡은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은 것들을 의미합니다. 일명, 상처, 쓴뿌리 등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 상처와 쓴뿌리를 감추기 위해 온갖 것(종교, 윤리, 명예, 물질 등)으로 덮으려는 인간 본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4. 이런 질문을 해보십시오. ‘솔로몬은 왜 이런 기록을 남겼을까? 성령 하나님께서는 왜 이렇게 기록하게 하셨을까?’라고 말입니다.

솔로몬에게도 감추고 싶고, 덮어버리고 싶고, 지워버리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실 것입니다. 사무엘하 11~12장을 읽어보십시오.)

그런 것들을 왕으로 택함 받은 것, 성전을 지은 것, 똑똑한 것, 엄청난 재물을 쌓은 것 따위로 감출 수 없습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서 베푸신 대속의 은혜, 죄인에게 베푸신 무한한 긍휼과 사랑에 의지하여 사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솔로몬은 잠시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에 속았던 것 같습니다.)

5. 가끔 이럴 때가 있습니다. 제가 신앙이 좋은 것 같아 보입니다. 나름 좋은 사람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합니다. 누군가와 비교하며 그 사람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 착각입니다. 스스로 속이는 것입니다. 사실, 여러분에게 보여지는 저의 행동과 말의 많은 부분은 그렇게 말하고, 행동해야 저에 대한 평가가 좋으니까 행한 것입니다.

저의 이 고백은 자기 방어가 아닙니다. 목사라는 사람의 말이 아니라, 성경 말씀을 따라 십자가의 예수님 앞으로 나가시라는 간절한 부탁입니다. (저도 나가겠으니, 함께 나가자는 권면입니다.)


6. 나를 감추기 위해 겹겹이 뒤집어쓴 껍데기가 무엇입니까? 더 이상 뒤집어쓰는 어리석은 삶을 살면 안 됩니다. 이제, 우리의 남은 인생은 십자가의 은혜, 말씀의 검으로 하나씩 벗겨내는 삶이어야 합니다.

부끄러움과 수치를 주기 위해 벗겨 내시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대로 방치했다가 결정적일 때 드러날까 먼저 십자가로 부르고 계십니다.

오직 십자가에 못 박힌 채로 하나님 앞에 발견되야 합니다. 진정한 생명이신 예수님 안에서 우리 존재가 발견되야 합니다. (빌립보서 3장 7~11절을 꼭 읽고, 묵상하십시오. 예수님 안에서 발견되기 위해 십자가에서 버리고, 발견되는 진리가 여러분의 심령에 선포되야 합니다.)

“두려워 말고, 지금부터 나와 함께 잘라내고, 벗겨내는 삶을 살자.”는 예수님의 음성에 이끌리시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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