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14편 1~7절
1. 다윗은 시편 41편에서 ‘어리석은 사람’에 대한 정의를 명쾌하게 내립니다. 어리석고, 우둔한 사람은 “하나님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왜, 그럴까요? 왜, ‘하나님이 안 계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어리석은 사람일까요? 그것은 ‘인간의 한계’를 절실히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만 볼 수 있고, 들리는 것만 들을 수 있고, 아는 것만 아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합니다. 결국, ‘유한한 자기 자신’을 의지합니다. 무엇보다 ‘죽음’이라는 인간의 절대 한계는 그 어떤 것으로도 넘을 수 없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다윗의 삶, 다윗의 고백’을 보면, 다윗은 ‘자신의 한계, 죄성, 연약함’을 인정하고, 여호와 하나님의 ‘무한함, 선함, 강함, 영원함’에 기대어 살았습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14편에도 잘 드러납니다.
2. 다윗은 1절에서 ‘어리석은 자’에 대해 명쾌하게 정의를 내립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이것은 일회성이 아닙니다. 단순히 ‘무신론자, 불신자, 타종교인’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도 해당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부분, 사건, 일, 상황 등에서는 하나님의 주권, 인도하심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자아의 특정한 이익 혹은 원함과 직결되는 것에 대해서는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자기 마음대로 행하려 합니다.” 힘이 있을수록, 능력이 있을수록 이런 경향은 더 드러납니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1절)는 단순한 ‘도덕행위, 윤리행위, 선행’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자기 의로움을 드러내는 것, 자기 이익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 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십니다.” (2절)
“굽어 살핀다.”는 것은 ‘절대자의 시선’으로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내려다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인간의 악함, 어리석음, 교활함, 무지함’을 아십니다.
그리고 이런 인간을 채찍과 몽둥이, 쇠사슬로 다스리지 않으십니다. 사랑으로 대하십니다. 은혜로 대하십니다. 위로부터 임하는 선함으로 감싸 안으십니다.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 (2절)는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분별합니다. 십자가 사랑을 깨닫고 붙들게 됩니다.
3. 세상은 ‘하나님이 없다.’라고 자신만만하게 떠듭니다. 어리석게도 한계가 분명한 자아를 살찌우며, 자신의 의로움을 자랑하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도 이런저런 종교적 명분으로 포장이 됐을 뿐, 하나님이 안 계신 것처럼 살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진리를 제대로 안다면 도무지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 삶을 ‘종교의 이름’으로 행하며 살고 있습니다. 사울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보이기는 누구보다 하나님을 잘 믿는 것 같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승리한 사람은 다윗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긍휼하심, 선하심, 사랑하심의 은혜를 발견하고 붙들었던 ‘다윗’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향하여 ‘마음이 가난했던 다윗, 마음의 자세가 낮았던 다윗, 심령이 가난한 다윗, 영혼이 낮은 곳을 향했던 다윗’이었습니다.
다윗 시대에도 지금도 ‘각종 힘(세속, 종교 권력 모두 포함)’을 가진 사람들이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계획을 부끄럽게 합니다. 비웃습니다.’ (6절)
하지만, 진정한 구원, 영원한 생명, 무한한 은혜는 ‘시온’에서 흘러나옵니다. ‘내 죄악, 자아, 연약함’이 못박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솟아납니다.
2절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보고 계십니다. 찾고 계십니다. 찾아오십니다. 구원하십니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를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역대상 16장 9절) 도 깊이 심령으로 묵상하십시오.
그리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찾으십시오. 이것저것 버무린 ‘두 마음’이 아닌 순수하고 순전한 ‘한 마음’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갈망하십시오.
이런 여러분을 반드시 만나 주셔서 주의 생명의 길, 선한길, 기쁨의 길, 아름다운 길로 인도해 주시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תגובו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