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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Hyung Yun

3월 22일 2022년 화요일 묵상

최종 수정일: 2022년 3월 24일


본문: 레위기 13장 40~59절



1. 레위기 11~15장에 기록된 정결과 격리 등에 관한 내용은 사람을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와 지혜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인들(한국인뿐만 아니라 ‘십자가 복음’을 모르는 모든 인간)의 생각 속에 있는 ‘부정 탄다. 재수 없다. (영어로 ‘jinx’라고 하면 될까요?)’라는 식의 생각을 버리고 봐야 합니다.

레위기에 나오는 “부정하다”라는 번역을 “깨끗하지 못하다. 연약하다. 아프다.”라고 바꿔 읽어보십시오. 질병 등에 시달리며 아프고, 연약한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느껴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12장의 출산한 여인들을 위한 규례를 보십시오. 이것은 아이를 낳은 여인들에 대한 속박이 아닙니다. 출산이라는 힘든 과정을 겪은 여인들에 대한 보호조치입니다.)


2. 질병과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불가능하지만 조금이라도…) 레위기 13장에 기록된 “나병(leprosy)”과 관련된 내용을 보십시오.

크게 두가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는 그들도 살려야 합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는 표현은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진 밖에 있다는 것은 ‘환자’와 ‘비환자’ 모두를 살리시기 위한 조치입니다.

둘째는 잘못된 판단, 인간의 선입견 혹은 어설픈 지식, 지금까지의 선례대로 환자를 대하는 것을 방지하신 것입니다. 예를 들어 40절 이하의 규례가 없었을 때는 어떤 일이 있었다는 것입니까? ‘머리털’만 빠져도 ‘나병’ 취급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저 피부에 단순 종기, 뾰루지, 발진 등등만 일어나도 마치 마녀 사냥하듯이 ‘나병’ 취급해서 사람에게 해를 가했을 것입니다.


3.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나병’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정해 주셨습니다. 특히, 과거엔 위생상의 문제로 피부에 질병이 많았습니다. 피부의 질병은 드러나는 것이기에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기 쉬웠습니다.

어떤 사람의 피부에 피부병이 발생하면 겉으로 드러난 혐오감에 종교적 이유 등을 더하여 그 사람을 내쫓고, 신체적 해를 가했습니다. (만약, 그 사람에게 개인적 감정이 섞였다면 더 심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명확한 기준을 주시고, 그 기준에 따라 제사장들이 확인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13장에 “제사장이 그를 진찰하여”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진찰하여”로 번역된 ‘raah’는 그냥 눈으로 슬쩍 보는 것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진찰’입니다. 의사가 환자의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진단하고, 검사하고, 확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무엇보다 진찰은 지식을 바탕으로 몸의 온 감각을 동원하여 마음을 다하여 행하는 것입니다.

4. 우리는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성령으로, 십자가의 사랑으로, 나를 진찰해주시길 바랍니다. (혹시 안 그러신 분이 계신가요? 하나님의 진찰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좀 심각하게 기도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향해서는 내 감정과 생각을 앞세워 슬쩍 보고 판단해 버립니다.

그렇게 어떤 사람을 ‘나병’으로 몰아버립니다. 생각해보면 ‘나병’이라서 ‘나병 환자’ 된 사람보다 ‘나병 환자’로 몰린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성경에 ‘나병’으로 번역된 ‘tsaraath’는 ‘심한 피부병’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맞습니다. 그리고 의학적으로도 ‘나병’은 전염성이 극히 낮고, 유전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치료가 늦어지면 환자는 신체가 변형되어 흉한 외모를 가지게 됩니다.

네, 결국 시각적 자극에서 오는 인간의 감정이 ‘나병’을 ‘하늘이 내리는 병, 신의 저주’로 여기게 만든 것입니다.


5. 우리는 사람을 너무 선하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법이 없이 살아가는 인간의 악함을 만만하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법이 있어도 그 법마저 알아서 적용합니다, 남에게는 엄격히, 나에게는 관대하게!

오늘 말씀을 보면서 레위기 말씀 없었으면, 저를 비롯한 점점 머리 숱이 적어지는 사람들은 ‘나병’으로 몰릴 뻔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달려갈 것입니다,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에게! 남의 피부에 이런 저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기보다 내 심령에 자라난 것들이 무엇인지 진찰받기 위해 달려갈 것입니다.

그렇게 성령 말씀을 통해, 성령의 비추심을 통해, 십자가의 사랑과 은혜로 나를 살리시기 위해 진찰하시는 예수님 앞에 다 들키고, 다 드러나는 것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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