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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Hyung Yun

3월 1일 2022년 화요일 묵상

본문: 레위기 1장 1~17절


1.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 게다가 유대교적 배경이 전혀 없는 기독교인들에게 레위기는 이해하기 매우 힘든 성경입니다. 심지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셨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에 레위기는 더 이상 효력이 없고, 이해하기 힘든 제사 제도와 방식으로 가득한 복잡한 생각이 앞섭니다.

그러나, 레위기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종교 절차로 가득한 책이 아닙니다.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을 연결하는 기초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영혼들이 하나님께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레위기에 기록된 모든 제사의 완성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완성(십자가) 이전의 모든 것(율법)도 하나님이 주신 진리 속에 포함됩니다.


2. 레위기는 성경 66권 중에서 하나님께서 직접 하신 말씀이 가장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레위기 8~10장’ 그리고 ‘레위기 24장 10~23’절을 제외하고 모두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고, 알려주시고, 명령하신 내용입니다.

불러서 말씀하신 내용은 실로 엄청납니다. 하지만, 이것은 ‘까다로움’이 아닙니다. 인간이 저지른 죄악의 깊이와 교묘함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인간에 대한 ‘죄 사함과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어 원문에서 레위기의 시작(1절)은 이렇습니다. “그리고 그가 불렀다”입니다. ‘출애굽기’의 마지막은 완성된 성막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장면(출40:34~38)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렇게 ‘레위기’의 시작은 성막에 임재하신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시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3. ‘모세’를 부르신 하나님은 ‘예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예물’을 우리가 지금까지 이해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결혼식에 주고 받는 ‘반지 등’과 같은 ‘예물’ 혹은 어떤 의식에 주고 받는 ‘귀한 물건’ 수준으로 생각하면 큰일 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성경이 말씀하는 ‘예물’을 이해했습니다. ‘예물 드린다’는 표현을 각자 나름의 생각으로 받아들였고, 그렇게 뭔가를 내놓았습니다. 죄송하지만, 그런 것은 ‘종교 기부(donation)’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성경, 특히 ‘레위기’의 ‘예물’은 ‘내 죄를 대신해서 죽는 짐승’입니다. ‘나 대신 나의 죄를 지고 죽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예물’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예표(sign)’입니다.

3절의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말하는 ‘축복 기도’를 위한 ‘머리에 손 얹음’이 아닙니다. ‘죄의 전가(transfer)’를 의미합니다. 죄인의 죄가 ‘예물(대신 죽을 짐승)’에게 옮겨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의 죄가 예수 그리스도께 옮겨졌고,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심으로 완전히 용서함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축복’을 위한 ‘머리에 손 얹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머리에 손을 얹은 종교인’의 어떠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 대신 죽으심으로 완성된 의로움이 나에게 전가(transfer)되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종교인의 행위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에서 나 대신 죽으신 예수님이 이루신 의로움을 믿는 믿음으로 되는 것입니다.


4. 그래서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말씀하신 ‘번제(태우는 제사, burnt offering)’은 ‘예물(대신 드려진 제물)’ 중에 단 하나도 남김없이 다 태웁니다.

‘번제’는 ‘죄 씻음(4절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을 상징하는 모든 제사의 근본입니다. 더 정확히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절대 주권과 은혜로 죄를 씻어 주심’이 모든 제사의 본질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번제’는 한 개인 또는 공동체의 범죄 사실이 없음에도 ‘상번제(continual offering)’을 매일 아침과 저녁에 ‘성막’에서 드렸습니다. (민수기 28, 29장)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겉으로 아무리 그럴싸한 삶을 살아도 인간의 죄성은 해결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윤리적, 종교적 행위가 완전해도 하나님 앞에서는 소용없다는 말입니다. 인간의 알량한 양심에 기댄 의로움으로 나의 죄성을 감출 수 없다는 것입니다.


5. ‘번제’의 히브리어(olah)의 뜻은 ‘올라가다’입니다. 여기에는 ‘제물(죄악)을 남김없이 완전히 태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올라가지 않는다.’는 영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드려진 제물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는 “흠 없는(10절)”은 단순한 ‘좋은 것, 최상품’이 아닙니다. 히브리어 ‘tamim’은 ‘온전한, 완전한, 전부, 통째로 등’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렇다면, 주목해야 합니다. ‘번제(burnt offering)’이 ‘번제(burnt offering)’될 수 있는 것은 ‘드려진 제물’의 상태(?)에 ‘드려진 제물’보다 그 드리는 방법, 즉 ‘불로 완전히 태워 버림’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는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태워 버리는 불’은 하나님께서 직접 내려 주셨습니다. (레위기 9장 22~24절)

이것을 주목한다면 ‘엘리야’가 쌓은 번제단과 거기에 내린 ‘여호와의 불’의 의미(열왕기상 18:30~40절), 성령의 임재를 불로 표현한 영적 의미(사도행전 2장)가 무엇인지 다가오실 것입니다.

어쩌면, 레위기로 제가 나누고 싶은 것을 다 나눴습니다. (그래서 좀 길었습니다.) 제가 함께 나눈 것이 진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아니,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완성하신 레위기의 모든 제사!)을 유념하면서 레위기를 읽어 가시면 성령의 은혜로 우리 안에 ‘레위기’를 바라보는 이런 저런 마음, 내 삶과 영혼의 군더더기들이 불타게 될 줄 믿습니다.

그렇게 진정한 십자가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향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실 줄 믿습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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