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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Hyung Yun

3월 11일 2021년 목요일 묵상

본문 : 시편 61편 1~8절


1. 다윗은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인 동시에 신학적 모형입니다(마태복음 1:1-17; 누가복음 3:23-38; 사도행전 13:22-23). 다윗 자신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편에 수록된 다윗의 시를 보면, 그 내용과 표현에서 메시아(그리스도)에 대한 기대와 기다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 그것을 우리에게 적용하기 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저자가 그 글을 기록할 때 처해 있던 상황이고, 두 번째는 당시 독자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에 대한 추론입니다(구약과 신약 성경이 기록되고 전파되던 시절에는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대표자가 단 위에서 읽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세 번째는 본문 속에서 그리스도를 찾아 그 중심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61편은, 저자가 다윗이지만 기록 시기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습니다. 다윗이 자신의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피신할 동안에 썼다는 의견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세 번째, 그리스도 중심적 해석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2. 본문의 구조를 보면, 다윗은 먼저 1-2절에서 하나님께 구원을 요청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구원자이심을 믿고 그 구원이 자신에게 임하기를 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3-4절을 통하여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시적으로 표현하며 선포하고, 그 하나님 안에서 대적의 공격, 환난을 피하고 싶다고 고백합니다.

그 후에 5-8절에서 자신에게 주신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그렇게 해주시는 주님을 영원히 찬양하며 서원을 지키겠다고 약속하며 기도의 시를 마무리합니다.

여기서의 서원(5, 8절)은, ‘이것을 나에게 해주시면 내가 이렇게 하겠습니다’ 하는 식의 거래가 아닙니다.

시편 61편 맥락에서의 서원, 약속입니다. 즉, 구원자이신 하나님 안에 머물겠다는 다짐과 약속, 더 나아가서는 구원자이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믿음의 약속, 신앙의 결단입니다.

5절은 하나님께서 다윗의 믿음을 보고 기업을 주셨다는 말씀이고, 8절은 그 믿음을 계속 잘 지키겠노라는 다짐인 것입니다.


3.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이 본문을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보면, 단순한 ‘위험으로부터의 구원’을 바라는 다윗의 개인적인 기도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환난을 당할 때에 하나님께 피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리스도(메시아)를 드러내는 통로입니다. 다윗의 왕위는 단순히 이스라엘이라는 작은 고대 국가의 지도자의 위치가 아닙니다. 그의 혈통에서 그리스도이신 예수께서 성육신하여 인간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진 어린양으로서 십자가에 피 흘리며 죽으심으로 속죄를 이루셨고, 부활하여 승천하심으로 사망 권세에 대한 최종 승리를 선포하며 모든 믿는 자들의 구원을 완성하셨습니다.

6-7절에서 왕이 장수할 수 있도록 그를 보호해달라는 기도는 자신 혹은 후대 왕들의 장수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 오실 왕이신 그리스도의 영원히 구주 되심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리스도 예수께서도 하나님, 성자 하나님이시기에 누군가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분은 아니십니다.

다윗은 그 사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하나님께 자신이 원하는 바 믿음을 이렇게 고백한 것입니다. 우리가 “주의 나라가 임하길, 영원하길” 기도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윗도 아직은 정확한 실체를 알지 못했을 수 있지만, 훗날 왕으로 오실 그리스도의 그 왕위가 영원하여 모든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길 믿었던 것이고, 그 믿음을 소원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4. 다윗은 환난의 때에 구원자이신 하나님께 영원히 피하고 싶은데(1-4절), 그 구원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히 임하게 될 것을 믿었으며(5-7절), 그 믿음을 굳게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기도하고 있습니다(8절).

이 기도는 다윗 자신 만을 위한, 혹은 자신의 왕위 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훗날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오고 오는 모든 세대의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한 우주적인 구원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의해 구원을 선물로 받은 그리스도인 각자의 기도이며, 함께 영적으로 교제하며 신앙생활하는 우리 모두의 기도이며, 지금은 죄로 인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으나 곧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그리스도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고 있는 온 우주의 기도입니다.

삶 속에서 여러 방면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경험할 때, 끊임없는 죄와의 싸움으로 힘겹고 지칠 때, 그리고 특별한 일이 없다고 생각되는 일상 속 평범한 순간에도, 이 기도가 우리의 심령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으로 고백되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묵상: 임재승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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