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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Hyung Yun

11월 12일 2020년 목요일 묵상

본문: 역대하 9장 13~31절


1. 오늘 본문을 끝으로 솔로몬에 대한 기록이 마감됩니다. 초대왕 사울이 죽은 후, 아버지 다윗 40년을 포함한 약 80년의 통일왕국 역시 끝이 납니다.

오늘 본문에 기록된 솔로몬 왕의 부유함, 명성, 지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대단한 것입니다.

첫 시작인 13절, 단 한절만으로도 그의 재산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의 세입금”을 직역하면 ‘솔로몬에게 들어오는 금’입니다. 대체로 1년에 벌어들이는 수입을 말합니다. ‘육백육십육 달란트’는 약 22톤입니다. 현재 가치로 적어도 ‘6억 달러’정도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정부 세금’이 아닙니다. 왕과 왕실의 재산입니다. 왕실 내탕고에 쌓아두는 사유재산입니다. 15~16절을 보면 그것으로 ‘금 방패’를 만들었습니다.

그 용도가 무엇이었을까요? 과시 및 저장용입니다. 금은 무기를 만들기에 부적합니다. 금은 물리적 성질이 강하지 않습니다. 손톱보다 조금 더 강한 수준입니다. 솔로몬은 넘쳐나는 금을 저장함과 동시에 자기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자신의 부유함을 보여주기 위해 ‘금방패’를 만든 것입니다. 마치 과거 ‘순금 두꺼비, 송아지, 열쇠 등’을 만들어 소장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2. 결국 이 금방패는 애굽왕 시삭에게 다 빼앗깁니다.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이 되고 5년 만의 일입니다. (역대하 12장 9절)

정말 아니길 바랍니다만, 이런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습니다. “엄청난 부를 축적한 솔로몬이 착각한 것은 아닐까?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라는 ‘생각’이 그냥 ‘생각’뿐인 것은 아닐까? 결국,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보이는 금으로 상징되는 물질이 나를 지켜주는 것이라 여긴 것은 아닐까?”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금으로 만든 방패를 보고 있는 솔로몬의 깊은 마음이 무엇이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역대기와 열왕기의 기록자들은 ‘솔로몬 왕’의 부유함에 대하여 기록할 때, 금의 무게와 함께 금으로 만든 방패에 관해서 정확히 기록합니다. 그리고 이 방패가 빼앗긴 것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록합니다.

역대하 11장만 본다면 ‘매년 들어오는 666달란트’의 금이 축복의 증거이지만, 역대하 12장을 보면 ‘하나님의 이름으로 받은 축복’이라 할지라도 받은 사람의 영적 태도와 삶에 따라 허무한 것, 심지어 부정적인 것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축복’보다 중요한 것이 ‘축복’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입니다. 그릇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긴 과정이 필요합니다. 흙을 밟아야 합니다. 물레를 돌려 빚어야 합니다. 말려야 합니다. 불에 몇 차례 구워야 합니다.

제대로 된 그릇에 담지 않은 음식(축복)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나 ‘잘 빚어진 그릇’은 그릇 자체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3. 역대하 19장의 마지막은 ‘솔로몬의 죽음’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아무리 그의 행적과 업적이 많은 곳에 기록되고, 부와 명예를 누렸다고 해도 결국 그의 마지막은 ‘죽음’입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부유함의 추구’보다 중요한 것은 ‘부유함의 한계’를 아는 것입니다.

이 땅을 살아가면서 부자로 살기 싫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생활 가운데 축복의 한 축인 ‘물질의 부유함’을 금기 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부유함’의 한계를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 내 인생에서도 부유함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자녀 세대에 물려준다고 할지라도 한계를 드러냅니다. 넘쳐나는 금으로 제작하여 물려준 ‘금방패’ 500개는 솔로몬이 죽은 지 5년 만에 빼앗겼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땅에 있는 모든 것의 한계를 아는 사람은 달라야 합니다. 누리는 것에 대해 떨리는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깊은 감사와 그에 맞는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모든 것의 한계를 알기에 한계가 없으신 하나님, 영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붙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땅을 살면서 ‘육체의 한계’를 가지고 살아가기에 일시적이고, 상대적으로 누리는 것들 때문에 마음이 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영혼의 눈을 들어보십시오. 넘어진 내 심령을 십자가로 다시 딛고 일어서십시오.

솔로몬과 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자랑하고, 누렸던 ‘한계가 있는 것들’이 아니라, 영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회복되고, 승리하게 되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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