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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Hyung Yun

10월 14일 2021년 목요일 묵상

본문: 출애굽기 31장 1~18절


1. 오늘 본문을 끝으로 25장에서 시작된 성막 제작과 관련된 하나님의 명령이 마무리 됩니다. 성막과 성막 기구들의 설계도를 주셨다고 보시면 됩니다.

32장 이후의 출애굽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됩니다. 32~35장은 ‘금송아지 우상숭배 사건’ 이후 하나님께서 다시 언약을 세우시는(두번째 돌판을 주심) 사건의 기록입니다. 36장 이하는 25~31장의 명령대로 성막을 직접 제작하는 내용입니다. (이 부분 때문에 혼란이 오기도 합니다. 같은 내용이 두 번 반복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2.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성막의 제작을 직접 담당할 두 사람을 알려주십니다. “브살렐(3절)”과 “오홀리압(6절)”입니다. 그 외에도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모든 자(6절)”를 통해 성막을 제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막과 성전 기구들의 제작을 위해 기술자들을 부르시고, 그들을 지도하며 함께 제작에 참여할 사람들입니다.

흔히, 사용하는 ‘총감독, 현장감독, 하부 기술자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그런 것이 자칫 계급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모두가 성막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성막을 짓기 위해 함께 충만한 하나님의 영을 받았습니다. 모두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지혜, 총명, 지식을 받았습니다.

3. 그러면,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브살렐, 오홀리압 및 기술자들’은 성막 제조와 관련된 어떠한 재주나 재능이 없었는데, 하나님의 영이 임하자 갑자기 어떤 기술이 생겨서 성막을 지은 것인가?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애굽에서부터 그런 기술과 재능을 가지고 각 분야(천막 제조, 금속 및 목재 가공 등)에서 일하던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이미 일반은총의 영역에서 그런 달란트를 가진 사람들이 특별은총(하나님의 영이 충만함)에 이끌리어 성막 및 성전 기구 제작의 일을 감당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섣불리 ‘그들이 쓰임 받았다’라는 인간의 언어적 이해에 갇히면 안 됩니다.

단순하게 그들이 애굽에서 사용했던 일반은총의 기술 혹은 달란트에 ‘하나님의 영(Spirt of God)’이라는 어떤 신적인 능력이 덧입혀져서 종교적인 일에 사용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경 속에 나타난 ‘특별은총’은 ‘대속의 은혜’입니다. 죄인인 나 대신 제물이 드려질 때 나도 그 제물과 함께 죽었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 대신 삼위일체의 하나님이 사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쓰임 받는다는 말 속에 숨은 ‘십자가 대속의 은혜’의 깊이를 놓치면 종교행위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4. 성막의 모든 것을 만들기 위해 택함 받은 사람들, 아니 모세를 포함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대속의 은혜, 그 은혜의 우산 아래에 거하는 존재입니다. 그 은혜의 그늘 아래 사는 존재입니다.

“브살렐”의 이름 뜻 속에 이런 영적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Be-zal-el’은 히브리어에서 ‘~안에(be), 그늘(zal), 하나님(El)’이라는 단어로 지어진 이름입니다. 네, ‘하나님의 그늘 안에’라는 뜻입니다.

‘성막’의 영적 의미와 일치하지 않습니까? 대속의 제사를 드려 씻긴 바 된 인간을 향기로 휘감으시고, 구름으로 덮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그것이 ‘하나님 임재의 목적이며 본질’입니다.

5. 오늘도 변함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에 머무십시오. 하나님께서 베푸신 참 자유, 사랑, 평안, 안식의 그늘 아래에 머무십시오.

네, 그래서 31장의 마지막, 성막 제작의 마지막에 ‘안식일’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성막은 종교시설이 아니라, 세상의 짐, 그 죄악의 짐을 내려놓고 영혼의 쉼을 가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애틋한 마음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여전히 애굽에서 세상의 것들을 얻기 위해 노예처럼 노동만 하던 그들이 ‘성막의 제작’도 종교시설 만드는 것인 줄 알고, 종교사명 감당하는 것인 줄 알고 지치도록 일 할까 봐 애틋한 마음으로 안식일을 강조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막의 제작과정은 또 다른 하나님의 창조이기에 창세기 1~2장에 기록된 창조사역의 구조와 동일합니다. 그래서 ‘안식’으로 마무리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성경 구조적인 측면, 조금은 딱딱한 것보다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애틋한 마음으로 ‘안식일 규례’을 바라보십시오.

하나님이 베푸신 생명의 그늘, 십자가의 은혜가 저와 여러분의 삶에 넘쳐 흘러 진정한 자유를 누리시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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